복지시설 혹독한 겨울나기 ‘막막’
복지시설 혹독한 겨울나기 ‘막막’
  •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 입력   2005. 10. 29   오전 :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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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인상에 선거앞두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매년 힘든 겨울을 보냈는데 올해는 유류값에 찾아오는 사람까지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28일 오전 10시께 평택시 지산동 정신지체부자유자와 지체장애인 25명이 생활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요한의 집.’ 가을비가 내린 뒤 싸늘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변상호 원장(54·지체장애1급)은 커다란 전동의자에 앉아 연신 고개만 갸우뚱거리며 하늘을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주위로 한쪽 다리가 없는 채 의자에 앉아 있는 한 정신지체부자유자가 연신 깔깔거리며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미인가 시설인 요한의 집 변 원장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걱정이 앞선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나 정치인들의 후원금이 사라진데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독지가들의 방문까지 줄면서 겨울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요한의 집’을 세웠지만 미인가시설이라 인건비나 시설운영비 보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원생 1명당 생활보호비로 지급되는 월평균 20만원으로 생활하지만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이같은 어려움으로 장애인들을 보살펴 줄 사회복지사도 구하지 못해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변 원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시장 상인들이 가져다주는 야채, 과일과 인근 송북초교에서 급식하고 남은 반찬과 김치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추위를 더 많이 느끼고 있는데 올해는 독지가도 거의 없어 겨울 보내기가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 수봉재활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가시설이어서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예년에 비해 후원금이 크게 줄어든 반면 유류비를 포함한 지원은 물가인상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살림살이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밖에 경기도내 복지시설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겨울준비에 들어가지만 턱없이 부족한 재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자치단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등록된 복지시설에만 지원을 할 수밖에 없고, 선거법이 강화돼 후원금도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사회전체가 조금씩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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