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재건축 공사장 모래먼지에 ‘숨이 턱턱’
안양 재건축 공사장 모래먼지에 ‘숨이 턱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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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동 일대 잇단 철거공사 진행
분진·진동 등 주민들 대책 호소
市 “시공사에 피해 최소화 조치”

“숨이 턱턱 막히는 모래먼지에 무너질 것 같은 진동까지,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23일 안양동 일대 한 주택재건축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모래먼지가 일대를 뿌옇게 뒤덮고 있었다.

얇은 천으로 둘러싸인 재건축 부지에는 대형 포크레인이 자리를 잡고 건물 벽을 거칠게 때려 부쉈고 이로 인한 강한 진동과 소음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이따금 현장 관계자가 호스로 물을 뿌려 지면을 적셨지만 사방으로 흩날리는 모래먼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주택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진동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과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인허가 기관인 안양시가 주민과 시공사 간 중재역할조차 외면하면서 주민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동 28-5번지 반도빌라 재건축사업은 오는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재건축 대상 부지 554㎡ 가운데 건축면적은 380㎡으로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 맞은편에서는 30-29번지 일원 재건축사업에 따른 철거공사가 동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철거공사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이 지역은 대부분 건물이 필로티 구조로 지어져 공사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집이 심하게 흔들려 매일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재건축을 위해 지면을 10m 이상 파낼 경우 여름철 하천범람 시 지반이 약한 하천 쪽 건물들이 한꺼번에 쓸려나갈 수 있는 위험한 구조”라고 토로했다.

또 시민 B씨는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내놓는 안양시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과거 시의 중재를 통해 '주민동의 하에 재건축 사업 시행'으로 조정됐었는데 2년 뒤 아무런 통보없이 철거가 시작됐다. 이후에도 시는 계속된 민원에 대해 조치결과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지반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착공한 것으로 문제가 없고 비용보상, 필로티 보강 등 주민 측 요구 역시 수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현장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시공사 측에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진동,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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