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분양가에 신도시 ‘텅텅 빈 상가’
高분양가에 신도시 ‘텅텅 빈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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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신곡동·동탄2 등 공실률 최대 90%
임대료·인건비까지 치솟아 입점 포기 속출
기본적인 근린생활시설 없어… 입주민 불편

상가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도내 신도시와 입주아파트 단지마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빈 상가가 쌓여가고 있다.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에 인건비까지 치솟으면서 임차 희망자들이 수익은커녕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입점을 포기해서다.

1일 의정부시 신곡동의 E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22개 점포 중 1층 공인중개사 사무소 2개와 개점 예정인 편의점을 제외한 19개 상가에 ‘임대’, ‘임차인 구함’ 등의 현수막이 걸린 채 텅 비어 있었다. 이곳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80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지만, 기본적인 근린생활시설조차 들어오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함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곳 상가 공인중개사는 “1층 점포는 임대료가 보증금 4천500만 원에 월 300~350만 원, 2층은 2천500만 원에 200만 원 수준”이라며 “세탁소 같은 경우는 워낙 임대료가 비싸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안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못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 호원동 L 아파트 상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해 최근 90% 입주가 완료된 이곳 상가는 1-1동, 1-2동, 2-1동, 2-2동 등 단지별로 전용면적 26.4~62.7㎡(8~19평) 규모의 상가가 성황리에 모두 분양됐다. 하지만, 총 43개 상가 중 21개 상가는 비어 있었다. 절반가량이 비어 있는 셈이다.

이 상가의 분양가와 임대료는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층 66㎡ 규모의 경우 6억 원 선에 분양돼 분양가가 3.3㎡당 3천만 원에 달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5천만 원에 월 250만 원 수준이다.

L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사는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2~3배 비싸 임대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고, 높은 임대료 때문에 다들 손을 들고 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공실이 장기화하면서 임대료가 많이 내렸지만, 불경기에다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임대료를 내기 어렵자 사람들이 계약할 엄두를 못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 상가 역시 장기 공실이 수두룩하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마친 U 아파트 단지 내 대단위 상가는 띄엄띄엄 영업 중인 가게들을 제외하고 1층 상가마저 텅 빈 채 임차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가 내 공인중개사는 “공실률이 무려 90%에 달한다”며 “새로운 상가는 쏟아지는데 여러 사람이 가기를 접고 나오는 상황으로 공실률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전용 50㎡ 규모 상가 두 칸을 8억 원에 분양받고 인테리어에 7천만 원을 썼지만, 장사도 안 되고 인건비도 부담돼 권리금을 포기하더라도 가게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E 상가도 1층에 자리가 좋은 몇몇 상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상가가 ‘임대’ 포스터와 현수막이 내걸린 채 공실 상태였다.

인근 한 부동산 업자는 “이곳의 공실률은 60%에 육박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작년 분양 당시 3.3㎡당 4천만 원에서 최대 8천만 원 이상 터무니없이 비싸게 공급돼 상가들이 공실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일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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