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화 하수 포천 영평川으로 ‘줄줄’… 주민들 ‘악취 고통’
미정화 하수 포천 영평川으로 ‘줄줄’… 주민들 ‘악취 고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동하수처리장, 처리용량 넘치자 겨울철 불명수와 함께 흘려 보내
최종 방류구 인근 수백m 썩은 퇴적물 1m 가량 쌓여 환경 오염
市, 민원 제기해도 “이상 없다”… 취재 시작되자 수질검사 등 추진

포천시가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넘어서자 정화되지 않은 하수를 불명수(맨홀부 불량 및 우수받이 오수관거 접속 등으로 유입되는 유량)와 함께 흘려보내는가 하면, 특히 악취가 덜한 겨울철을 틈타 오염된 하수를 몰래 영평천으로 방류해온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이에 영평천 상류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일동하수종말처리장은 이동과 일동면 하수 처리를 위해 지난 2010년 1일 9천t 처리용량으로 준공됐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11년부터 1일 추가 하수 유입량이 2천t에서 많게는 4천t에 이르면서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등 하수초과 현상이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에 시는 추가 유입량 중 일부를 강우 시 유입되는 불명수와 섞어 폭기조(오수가 활성오니와 혼합돼 산고공급을 받아 정화하는 곳)를 통과하지 않는 하수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겨울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틈을 타 오염된 하수를 영평천으로 방류하면서 하천 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하수처리장 최종 방류구 인근 수백m 하천에는 썩은 퇴적물이 1m가량 쌓여 환경 훼손은 물론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일부 관광객의 경우 하천에 들어갔다가 썩은 퇴적물에 발이 빠지는 곤혹을 치르는가 하면 썩은 퇴적물이 피부에 닿으면서 가려움 등 피부병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 B씨는 “청정지역인 이곳이 갈수록 오염이 심각해 그동안 수 없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때마다 이상이 없다며 핑계하기 일쑤였다. 시 관계자 말대로 이상 없이 처리했는데 어떻게 썩은 퇴적물이 쌓이고 악취가 발생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하수처리장 위탁관리업체인 A사 관계자는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일부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온이 상승하면 모든 하수는 처리돼 나가고 있다”면서 “하천오염에 대해서는 우리가 거기까지 신경쓸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김진태 시 상하수도 과장은 “최종 방류구에서 나오는 거품은 낙차 때문에 생긴 것이고, 불명수를 버린 것은 종종 있지만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버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취재가 시작되자 시는 뒤늦게 영평천 현장을 살핀 뒤 물과 퇴적물을 수거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김두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