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인기·기술자 고령화… ‘구두수선센터’ 사라진다
운동화 인기·기술자 고령화… ‘구두수선센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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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가두 구두수선협회 집계 2017년 150여곳→올초 90곳
불과 2년새 40% 가까이 급감 손님 줄고 구둣방 주인은 늙고
26일 수원시내 한 구두수선센터의 문이 닫혀있다. 구두수선 기술을 전수받으려는 후계자가 끊기고 구두를 신는 시민들의 수가 크게 줄면서 도내 거리마다 성행하던 구두수선센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김시범기자
26일 수원시내 한 구두수선센터의 문이 닫혀있다. 구두수선 기술을 전수받으려는 후계자가 끊기고 구두를 신는 시민들의 수가 크게 줄면서 도내 거리마다 성행하던 구두수선센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김시범기자

버스정류장과 전철역 등 시민 통행이 많은 거리에서 구두 등을 수선해주는 ‘구두수선센터’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26일 수원시가두구두수선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50여 곳에 달했던 수원지역 구두수선센터는 올해 초 90여 개로 줄었다. 불과 2년 새 40%가량의 구둣방이 경영난과 고령화 등으로 문을 닫은 것이다.

수원시청 인근에서 구두수선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구두는 불편하다’라는 인식이 팽배, 구두 신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하루에 손님 한 명도 못 받을 때가 잦다”며 “더욱이 고정 고객이었던 공무원들도 요즘은 반바지 운동이다 뭐다 해서 구두를 안 신고, 운동화만 선호해 과거와 비교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성남시 모란역 인근 구두수선센터의 B씨도 “과거에는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십여 명씩 찾았는데, 요즘은 손님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경제가 발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수선 기술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거리의 구두수선센터 보다 인테리어 등이 화려한 구두 전문매장 등을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구두수선센터가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구두수선업계 관계자들은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고령화 역시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가두구두수선협회 등 구두수선센터 관련 단체에 가입해 활동 중인 기술자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다. 이들이 은퇴할 경우 뒤를 이을 젊은 층의 기술자가 있어야 구두수선센터 운영이 지속하는데, 젊은 기술자의 품귀 현상으로 ‘구두 장인’의 대가 끊어지고 있다.

수원시가두구두수선협회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슈트보다 캐주얼, 구두보다 운동화를 선호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구두수선센터도 어려움을 맞고 있다”며 “과거에는 샌들 등을 신는 여름철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구둣방 소멸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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