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불법주차로 몸살 앓는 ‘어린이보호구역’
밤만 되면 불법주차로 몸살 앓는 ‘어린이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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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2천719곳 운영… 과태료 2배에 집중 단속 낮 시간대엔 ‘텅텅’
단속 뜸한 밤부터 아침까지 밤샘 주차… 야간 보행·등굣길 안전 위협
경기도 내 어린이보호구역이 밤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해 야간 보행자ㆍ운전자 뿐만 아니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 매탄동 수원매화초등학교 앞 2차선 도로에 불법주차돼 있는 차량들. 김태희기자
경기도 내 어린이보호구역이 밤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해 야간 보행자ㆍ운전자 뿐만 아니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 매탄동 수원매화초등학교 앞 2차선 도로에 불법주차돼 있는 차량들. 김태희기자

#사례 1. 수원시 매탄동에 위치한 수원매화초등학교. 이 초등학교 정문 앞 200여m 길이의 2차선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평상시에는 학교 앞에 주차된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밤만 되면 이 초등학교 앞에는 화물차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차량 50여 대가 몰리며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25)는 “야간 불법주차차량 때문에 차에 치일 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일부 차량은 오전에도 그대로 방치돼 아이들이 그 사이를 지나며 등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례 2. 수원시 서둔동에 있는 서평초등학교. 서평초 앞 정문 4차선 도로 역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밤이 되면 주차공간으로 바뀐다. 이곳은 최근 들어 대형화물차들의 야간 불법주차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근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B씨(41)는 “몇 개월 전부터 갑자기 이곳에 주차하는 대형화물차들이 늘어났다”며 “대형화물차들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이 밤만 되면 뜸해진 단속을 틈타 몰려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주차장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구역을 지나는 야간 보행자ㆍ운전자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등굣길 아이들의 안전까지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은 총 2천 719곳에 설치, 운영 중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지정된 구역으로, 자동차의 정차나 주차가 금지된다. 위반 시 최대 8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간 시간대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는 편이다. 일반 불법 주차와 비교하면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의 과태료가 2배 더 많을 뿐 아니라, 지자체의 집중 단속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공서들이 문을 닫으며 단속이 뜸해지는 야간 시간대만 되면 일부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차량이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주차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차를 대고 있지만, 운전자 시야 축소 등을 유발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일부 차량은 아이들이 통학하는 오전 8~9시까지도 차를 빼지 않아 등굣길 아이들 안전도 위협하고 있었다.

불법주차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 등을 토대로 야간 불법주차가 심한 지역을 집중 단속하겠다”며 “또 오전까지 이어지는 불법주차는 관할 구청 등과 연계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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