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산성만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사설] 독산성만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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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성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는 충분하다. 대표적인 임진왜란 항일(抗日) 유적이다. 1593년 권율이 몰려 오는 왜적을 물리쳤다. 이후 중요성이 강조돼 여러 차례 개축됐다. 특히 1796년(정조 20년)에는 화성(華城)과 연계해 정비됐다. 최초 축성은 삼국시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삼국시대 성곽이 발견되기도 했다. 성 둘레는 총 3.6㎞다. 현재 석축 400m, 성문 4개가 있다. 1964년에 사적 140호로 지적돼 소중히 관리되고 있다.

오산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기초조사연구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 경기문화재단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보고회는 사업의 학술적 조사를 위해 중요한 첫 단계 사업이다. 주요 조사 방향은 보존관리 현황 파악, 유사 유산의 비교 연구, 탁월한 보편적 가치 제시 등이다. 시간은 12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향후 등재 추진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절차다.

우리는 독산성의 세계유산등재가 꼭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오산시는 기본적으로 지역 면적이 협소하다. 개발이 진행될수록 베드타운화의 우려가 크다. 오산시도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세계 유산 등재 노력도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인근 화성(華城)의 가치 상승과도 직결된다. 수원, 오산, 화성을 묶는 관광 벨트화라는 의미가 있다. 주변 지자체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등재 조건에서 점차 지역 간 균형이 강조된다. 자연스레 선진국에는 박해졌고, 후진국에는 후해졌다. 요란하게 시작했다가 초라한 결과를 맞본 선례도 많다. 서울시의 한양도성 등재 철회가 그런 예다. 2015년까지 등재한다며 3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2017년 스스로 신청을 취소했다. 등재 불가 판정을 내린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거기서 얻을 교훈이 많다.

중요한 건 가치 선택이다. 항일의 역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보기 어렵다. 완벽한 복원 역시 독산성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독산성의 어떤 가치를 세계에 내놓을 것인가. 독산성만이 갖고 있는 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찾는 것이 연구의 목표다. 삼국 시대 최초 축성, 시대별 축성 기술의 조합, 기존 세계 유산과의 연계성 등을 우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결론을 이끌어내야 할 참가 연구자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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