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말이야”… 덤덤하게 말할 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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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팠지

                      문현식

셋이 앉아서
돌아가며
웃긴 얘기를
하나씩 하기로 했다

나는
친구와 한 자전거로
내리막길 달리다가
자갈밭에 굴러
피투성이가 되었던 일을 말했다

유진이는
계단에서 아래로 날아 떨어져
턱이 퍼렇게 멍들어
수염 난 어른처럼
얼굴이 변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재민이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는데
그때 다친 발가락이
비가 오는 날이면 간지럽다고 했다

우리는
웃긴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
아팠던 얘기를 하며 웃었다

-2020년 제4회 동시마중 작품상-

▲ 문현식 장학사•시인 2008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시 작가로 추천받았다. 동시집 『팝콘 교실』을 냈다. 지금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수상소감: ‘그때는 아팠지’는 제목처럼 그 시절 아팠던 기억을 꺼내어 나눈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선명한 일이 있는데 그런 선명한 기억을 받아 적은 시입니다. 고통과 아픔이 묻어있던 일은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아픔을 극복하면 통증과 함께 사라지고 미소만 남습니다. 힘들었던 지난날의 고통을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날에 우리는 웃을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라고 지나간 계절과 달력의 무게가 어른보다 가볍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몫으로 견디고 극복해야 할 일이 있고 시간이 흘러 결국 아픔은 웃음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애쓰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낸 후에 “허허, 그때는 코로나가 말이야…”하고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문현식 장학사•시인 2008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시 작가로 추천받았다. 동시집 『팝콘 교실』을 냈다. 지금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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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정 2020-07-03 10:57:42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정말 힘이 되는 시네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꿈이되는 시 많이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