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알게 된 보통·평범·당연
코로나로 알게 된 보통·평범·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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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최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에서 불려진 아역배우들의 노래는 우리들 마음 속의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가수 이적이 방구석 콘서트의 일환으로 올렸던 ‘당연한 것들’을 편곡해 부른 특별무대 영상이 동영상 스트리밍 조회수 201만회를 이미 훌쩍 넘겼다. ‘당연한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지금 어떠한 것인지 많은 이들에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보통의 것, 평범한 것, 당연한 것.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어 보이는 이런 것들의 가치를 우리는 코로나의 일상 속에서 충분히 느끼고 있다. 마스크 없이 봄내음을 맡았던 보통의 일상, 누군가를 만나 평범하게 수다를 떨었던 날들,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가는 건 당연했던 것들이 모두 소중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당연하지 않음을 통해 알게 됐다.

우리가 학교를 가는 것, 일터에 가는 것, 길가를 거니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나약해지는 인간을 페스트 이후로 다시금 보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보통과 평범, 당연한 것의 본질은 사회적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모이고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회성을 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를 중요시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페스트와 달리 우리는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서로 대면을 해야지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 매체를 통한 온라인 소통으로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언택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방역수칙 중에서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가 말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코로나19는 비대면, 비접촉이 중요한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의 접근을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뉴노멀 시대의 온라인 의사소통이 오프라인 의사소통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비대면과 비접촉은 인간관계의 부수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뿐이지 그 전체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적이지 않은 것을 ‘아날로그’라고 칭하면서도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 복고와 레트로가 유행하는 것도 여기에서 추론해볼 수 있다.

‘보통, 평범, 당연’을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세에서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과 자세가 변화하고 있는 요즘.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어떨까? 자유의 제약으로 알게 된 평범함의 소중함, 이 역설적인 현상이 우리에게 던져준 여러 메시지를 다시금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의왕 백운고 한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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