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옥죄는 주류대출] 비자금 창구 의혹…개인통장으로 대출 상환, 탈세 악용 우려
[소상공인 옥죄는 주류대출] 비자금 창구 의혹…개인통장으로 대출 상환, 탈세 악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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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돈 빌려준 정황도 포착 경찰 “업무상 횡령 가능성 있다” 업체 “법적문제 없어… 사실무근”

안성시 소상공인이 주류대출로 인한 피해자(본보 4일자 1면)를 찾아나선 가운데, 피해자 중 일부가 법인 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주류대출금을 상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주류대출이 주류업체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될 수 있어 관계 당국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운영했던 김모씨는 당시 A주류도매업체로부터 빌린 대여금(주류대출) 3천만원을 업체 관계자 K씨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A주류업체로부터 빌린 대여금 전액을 수개월에 걸쳐 업체 관계자 K씨 통장으로 입금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지인들도 A주류업체와 거래하면서 개인통장으로 빌린 돈을 보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A주류업체와 거래했던 소상공인 서모씨도 법인통장 대신 업체 관계자의 개인통장으로 돈을 갚았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매월 갚아야 할 총액 중 일부는 법인에 입금하고 나머지 금액을 업체 직원 통장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체 대표가 대여금 형태로 돈을 빌려준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2017년 파주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했던 이모씨는 A주류업체로부터 대여금 2천500만원을 빌렸는데, 이 중 400만원가량을 법인이 아닌 업체 대표에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후 2017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달 대표 명의의 통장에 50만원을 송금해 대여금을 갚았다.

이같이 주류업체가 법인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대여금을 입금받는 행위에 대해 경찰은 업무상 ‘횡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업장 통장이 아닌 개인에게 입금한 돈이 사업 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업무상 횡령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주류도매업체 관계자는 “개인 통장을 이용해 대여금을 거래했다는 소상공인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그동안 대여금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된 적이 전혀 없다. 악의적인 음해다”라고 밝혔다.

이호준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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