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치원 인원 축소·어린이집 휴원 권고에도…어린이집은 문 열고, 유치원은 아이들로 ‘북적’
오늘부터 유치원 인원 축소·어린이집 휴원 권고에도…어린이집은 문 열고, 유치원은 아이들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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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와 유치원 등의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했지만, 인천지역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등교 인원을 조정하도록 하면서도 방과후 과정을 신청한 유아는 모두 등원토록 해 정책의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다.

18일 정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어린이집은 오는 30일까지 휴원한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의 A유치원에는 전체 89명의 유치원생 중 60명의 유아가 등원했다.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원생이 오면서 밀집도 최소화 조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각 교실에는 8∼10명의 유아가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앉아 각자 그림 그리기 등을 했다.

칸막이를 설치했지만 유아 간 간격은 1m가 채 되지 않았다. 교사가 없는 일부 교실에서는 책상을 함께 사용하는 유아끼리 장난을 치며 몸을 접촉하기도 했다.

부원장 B씨는 “우리 유치원에서는 89명의 원생 중에서 87명이 방과후 과정을 신청했다”며 “돌봄이 필요한 유아는 모두 받으라고 하면서 3분의 1로 등원 인원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남동구의 C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시의 권고에 따라 어린이집은 지난 16일부터 휴원해야 하지만, 이날 C어린이집에는 전체 100명의 원생 중 긴급 보육을 신청한 50여명이 등원했다. 특히 교실 당 20명의 원생이 칸막이도 없이 몰려있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 보였다.

현장에서 이 같은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지켜지지 않는 건 교육부의 오락가락 정책 때문이다. 교육부는 유치원의 등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하면서도 돌봄이 필요한 유아는 등원하게 했다. 어린이집에서도 긴급 보육이 필요한 영유아에 한해서 등원을 허용했다. 인천지역의 긴급 보육 신청 가정은 83.4%에 달해 사실상 교육부의 조치가 무의미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교, 유치원에 오는 인원은 3분의 1로 줄이라고 하면서 돌봄, 긴급보육이 필요한 영유아는 등원하게 하라는 것은 모순된 지침이 맞다”며 “원생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유치원 등에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 분반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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