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호수공원, 나무 살기엔 나쁜 땅… 염기성 토지에 영양분도 부족
인천 청라호수공원, 나무 살기엔 나쁜 땅… 염기성 토지에 영양분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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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청라호수공원의 토양이 나무가 자라고 뿌리 내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염기성 토양에 유효인산, 전질소, 유기물 등 나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성분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5~7월 청라호수공원에 대한 토양 성분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지점 8곳의 pH(수소이온지수)가 적정기준(5.5~7)을 넘어 염기성 토양에 해당하는 7.22~7.5를 기록했다. 생물활성이 떨어지는 염기성 토양은 양분을 만드는 유기물 분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

또 나무가 흡수·이용할 수 있는 유효인산은 조사지점 5곳에서 적정기준(100㎎/㎏)보다 낮은 49.61~94.62㎎/㎏에 불과했다. 나무에 가장 필요한 단백질의 주요성분으로 꼽히는 전질소는 조사지점 6곳에서 적정기준(0.06%)보다 낮은 0.024~0.047%로 나왔다.

특히 전체 조사지점에서 나무뿌리의 양분흡착력에 영향을 주는 칼륨이 적정기준(0.6cmol/㎏)에 미치지 못하는 0.15~0.35cmol/㎏로 나왔고, 나무에 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만드는 유기물 역시 0.8~1.5% 수준에 머무르며 적정기준(3%)을 넘기지 못했다.

이와 함께 토양 경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조사지점 4곳 중 2곳의 근권층(뿌리가 직접 접촉하는 토양 범위)이 적정기준(2㎏/㎠)보다 높게 나오는 등 나무가 뿌리를 내리거나 유기물 활성화를 위한 공기 공급에 알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라호수공원은 그동안 나무의 성장이 더뎌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곳이다. 지난 2015~2016년에는 나무가 100~200그루씩 고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청라호수공원을 대상으로 28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목식재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료 제공과 통기관을 만드는 등의 조치를 병행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토양 성분 및 경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토양개량제 투입, 통기관 설치 등의 수목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청라호수공원을 조성·이관하기 전까지 심은 나무들의 정상적인 성장 등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수목식재공사 과정에서 심은 나무들에 대해서는 통기관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병행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수목생육환경 개선사업은 LH가 조성한 구간 등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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