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 참사 21주기 하루 앞두고 ‘기억의 싹’ 추모전…“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인현동 화재 참사 21주기 하루 앞두고 ‘기억의 싹’ 추모전…“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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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우리는 지켜보겠습니다.”

29일 오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

한쪽 벽면에 자리한 ‘기억나무’에 기억, 그리움, 미래, 평화 등을 적은 메모가 적혀 있다. “후배들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언니 오빠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과거의 아픔을 딛고 희망이 있는 미래를 약속하며” 등 관람객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남긴 글이 눈에 띈다.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21주기를 하루 앞두고 추모전이 열렸다. 여기에는 지역 작가 10여명과 미술교사들이 학생들을 추모하는 작품 35점을 전시했다. 추모전은 지난해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를 기념해 학생들의 일기 등 유품과 그림을 전시하면서 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평여고·동산고 교사가 직접 제자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와 인현동 화재참사 공적 기록집 등을 전시해 의미를 더했다.

현용안 동산고등학교 교사는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1∼2년 전 해당 호프집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화재로 후배들이 희생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희생된 학생들이 다녔던 동산고 교사가 됐는데, 그 아픔을 잊을 수 없어 그림을 출품하게 됐다”고 했다.

윤미경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이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를 설계하자는 의미에서 전시회 제목을 ‘기억의 싹’으로 했다”며 “해마다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며 추모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인현동 화재 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중구 인현동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57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친 대형 참사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인근 중·고등학교에서 축제를 마치고 2층 호프집에서 뒤풀이를 하던 학생들이었다. 당시 호프집은 불법영업 중이었고, 업주가 대피하려는 학생들을 막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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