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맨홀 등 밀폐 작업장 질식사고 잇따르는데 관리감독 ‘구멍’
인천지역 맨홀 등 밀폐 작업장 질식사고 잇따르는데 관리감독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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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지하 하수도 작업장 등에서 작업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의 질식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리·감독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8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화조, 지하 하수도 작업장 등 밀폐공간 작업 시 유독가스 농도측정과 적당한 간격을 둔 환기 등의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전문적인 안전 교육조차 없이 작업에 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 밀폐공간 작업은 원청 사업장 소속 정규직원이 아닌 하청을 받은 용역업체의 일용직 작업자가 맡는다. 이때 원청업체는 규정상 하청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밀폐작업의 위험성을 알려야하지만 대부분 이 과정없이 작업이 이뤄진다.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어서다.

게다가 관련 작업을 낙찰받아야 하는 외주업체의 특성상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안전보호구를 갖추지 않거나 공기를 단축하려 적당한 간격을 둔 환기 등의 안전수칙을 위반하기 일쑤다.

지난 8월 19일에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 지하에서 정화조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1명이 숨졌다. 환기 간격 등 안전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데 따른 사고다. 당시 중부노동청은 밀폐공간을 보유한 작업장의 허가시스템 구축 및 준수 지도, 고위험 사업장 특별교육, 민관협력 안전보건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지만 헛구호에 그쳤다.

불과 2개월 후인 지난 10월26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 남동정수사업소 내 지하 작업장에서는 맨홀 공사를 하던 근로자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번에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생긴 사고로 드러났다.

중부고용청 관계자는 “일반 공사와 작업 현장까지 포함하면 인천에는 하루에도 수백개 이상의 작업 현장이 있다”며 “이들 모두를 관리할 수는 없어 사고위험도가 높아 보이는 곳 위주로 우선 관리계획을 세우고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 전 보호구 착용 및 매뉴얼 숙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만 하는 시스템 및 실제 투입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의무교육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성원 국회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은 “관계부처는 업체가 작업 전 안전상황을 철저히 점검했는지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밖에 없는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밀폐 공간 작업자들은 안전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이 많다”며 “관계부처는 독가스, 질식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안전수칙 준수를 유도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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