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 당국, 도의원 지적 즉시 이행하라
[사설] 교육 당국, 도의원 지적 즉시 이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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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원들이 분노했다. 평택 모 사학재단의 채용 비리가 그만큼 충격이다. 재단 이사장 아들이 앞장서 돈을 챙겼다. 현직 교사들이 그 부정 채용에 동참했다. 응시자들은 수천만원의 돈을 뭉텅이로 바쳤다. 대가로 채용 시험에 답안지를 건네 받았다. 특정 한 개 재단을 수사했는데, 적발된 가담자가 20명이 넘는다. 도의원들은 대책도 촉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나름의 대안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귀담아들을 내용이 많다.

배수문 의원(과천)은 이번 채용 비리가 장기간 기획된 점을 지적했다. 해당 응시자들이 기간제 교사로 있던 5년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는 지적이다. “사전에 파악만 됐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옥분 의원(수원2)은 “국가에서 책임지는 임시 이사제도로 바꿔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세원 의원(화성4)도 “관선 이사 파견 등 방법을 통해 현재 학교 운영 방식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시된 대안이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은 아닐 수 있다. 사학 자율권과의 충돌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눈앞의 채용 비리를 보는 도민의 분노만은 충실히 전달됐다고 본다. 평택교육지원청 양미자 교육장도 지적 사항의 이행을 약속했다. 배 의원 지적에는 “심각하게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고, 박옥분ㆍ박세원 의원 지적에 대해서도 “관선이사 파견 절차를 도 교육청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일보라고 뭘 그리 잘했겠나. 관계자의 증언이 전해지고서야 취재에 나섰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관할 교육청의 책임은 그 정도에 있어 가장 앞에 있다. 잡음과 하소연은 본보 이외에도 다양하게 전달됐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었던 셈이다. 혹여 이런 비위 제보가 교육 당국에 전달되지 않았다 치자. 그 역시 교육 당국의 책임이다. 교육 당국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지 못했던 것이다.

사건은 터졌다. 지금 필요한 건 대처와 대안이다. 교육장은 ‘모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짐작건대,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치 않아 보이는 대안들이다. 즉시 이행에 옮기기 바란다. 그 처분 결과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도의원들에게 보고하고 평가받기 바란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사학 재단의 채용 비리. 이 반복적 적폐의 기저에는 사학재단이라며 적당히 넘어간 교육 당국의 습성이 있음을 경고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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