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위험도 감수해야죠" 시민 안전 지키는 인천 ‘동춘지구대’ 24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감수해야죠" 시민 안전 지키는 인천 ‘동춘지구대’ 24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오전 0시20분께 인천의 한 아파트 계단에 주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순찰4팀과 동행한 강우진·김보람기자가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김경희기자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에 접어들었지만, 민생치안 최일선의 경찰들은 감염 우려를 따질 틈조차 없다. 신고 현장에는 늘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한다. 인천연수경찰서 동춘지구대 순찰4팀의 당직 현장을 따라가봤다.

5일 밤 10시30분. 순찰4팀이 탄 21번 순찰차에 신고 접수 화면이 뜬다. 강기업 경장(35)과 이광익 순경(35)이 신고를 받은 옥련1동 주민센터 인근에 도착하자, 사거리 한복판에 만취한 70대 남성이 쓰러져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남성을 겨우 일으켰지만, 마스크는 쓰고 있지 않다. 강 경장 등이 마스크를 씌우고 집으로 보내려 하자 이 남성은 오히려 짜증섞인 욕설을 한다. 어렵게 순찰차에 태워 집 앞까지 데려다 주자 이번에는 가방을 내놓으라며 달려들어 위협한다.

강 경장은 “만취한 시민은 특히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억지로 마스크를 쓰게 하고 순찰차에 태우는데, 코로나 감염이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고 했다.

6일 오전 0시20분께. 남성을 집에 보낸 후 지구대로 돌아온 경찰들은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인근 아파트단지로 출동한다. 순찰4팀은 이런 상황이면 긴장감이 감돈다. 방역당국이 경찰에 자가격리자나 확진자의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확진자 및 격리자와 접촉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동춘지구대 순찰4팀에는 불과 2일 전 격리해제돼 복귀한 경찰관만 4명이다. 지난 19일 옥련동의 한 주점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맨얼굴로 억울함을 호소하던 피해자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접촉한 경찰관들이 모두 격리됐다. 11명의 팀원 중 4명이 빠지면 지구대 전체가 업무과중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전수환 순찰4팀장(56)은 “최근 인근 지구대에서는 자가격리자가 있는줄 모르고 가정폭력 사건으로 출동했다 2주간 격리됐다”며 “자가격리자가 있는 곳을 미리 알면 사전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는 등 더 철저히 방역을 하며 치안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 누구도 코로나가 두려워 현장을 피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다들 고맙게도 위험한 곳이라도 달려가 시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강우진·김보람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