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대학교는 선인학원이 아니다
[사설] 인천대학교는 선인학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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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는 40여년의 짧은 역사 속에 많은 격동을 겪고 도약의 발전을 이뤘다. 과거 비리사학 대명사의 치욕을 극복하고 시민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시립대학으로 전환했고 이어서 국립대학으로 거듭 태어나는 파란의 역사를 겪었다. 학내외의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인천 지역사회와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민주대학으로서의 새로운 명성을 갖게 된 것은 인천시민과 인천대의 큰 자긍심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대의 상황은 과거 선인학원 운영 수준을 보이며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국립대 제3대 총장선거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민주대학으로서 위용과 권위는 끝없이 추락하고 수습의 희망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박근혜 정부 대학운영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총장선거의 간선제가 문제의 씨앗이지만 그 운용의 묘를 살릴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더 큰 문제다. 대학집행부가 관련 규정을 조속히 개정해 직선제 요소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는데도 지체해 파행적 총장선거의 불씨를 제공했다. 불완전한 제도에서 시작된 선거에서 총장추천위원회는 그 역할과 운영에 대해 구성원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를 빌미로 이사회가 전권을 가진 비밀투표라는 어색한 방식으로 구성원 평가에서 3위한 후보자를 최종 선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혼란 속에서 결정된 최종 후보자도 교육부의 최종인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교육부가 재추천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를 무시하고 새로운 총장선거를 진행하기로 이사회가 결정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새로운 선거를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장치를 마련했으나 이사회가 삭제했다. 새로운 규정에서조차도 이사회가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하고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학기 후반기 내내 총장 선거문제가 지역사회의 이슈로 대두되어 시민과 동문들이 나서 촛불시위를 하고 그 절차적 민주성을 제기했다. 관련 후보자들이 각종 소송과 민원을 제기하고 청와대 앞 1인 시위까지 진행함으로써 인천대 사태가 전국적으로 관심거리가 됐다. 그럼에도 대학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사과는커녕 해명 한마디 없이 수습에 방관해왔다.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나왔고 장관이 해명했으며 급기야 여당의원이 나서서 관련 법률의 개정안이 제안되기에 이르렀다. 이사회가 3인을 추천하고 구성원이 최종 1인을 직접 선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정안의 본질에 대해 이사회는 직시해야 한다. 구성원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는 대학운영에 구성원과 함께 이사회가 앞장서서 민주대학의 위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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