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두순 돈벌이 혈안 일부 유튜버...주민 피해는 조두순보다 더 크다
[사설] 조두순 돈벌이 혈안 일부 유튜버...주민 피해는 조두순보다 더 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조두순 현상에 대한 우려를 밝힌 적 있다. 9월23일자 칼럼 ‘무분별한 조두순 분노, 지역ㆍ출소자ㆍ가족 잡는다’였다. 조두순 거주지로 알려진 안산의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6만명의 재소자, 그 훨씬 많은 출소자들의 갱생에도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두순의 죄 없는 가족들에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예상이 정확히 맞았다. 지역이 황폐화되고 있다.

12일 조두순 출소를 전후해 피해가 시작됐다. 관심이 컸던 출소 첫날만 그런 게 아니다. 신문 방송의 취재가 뜸해진 지금도 여전하다. 마을에 진친 유튜버들 때문이다. 고성방가, 건물 침입, 폭력 행사, 경찰 조롱 등 피해가 여간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주민에 들이대는 카메라도 공포스럽다. 유튜브 방송 내용도 난장판이다. 주민들 얼굴이 가림 장치도 없이 나간다. 건물 이름 주변 상가 등도 그대로 노출된다. 한 마디로 쑥대밭이다.

돈벌이 때문이다. 유튜브 수익은 조회수로 결정된다. 조회수를 올리려면 튀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일반 언론에는 없는 괴이한 행위가 따른다. 조두순 호송차에 올라가 펄펄 뛰던 것도 유튜버다. 조두순 얼굴을 찍으려고 대기 중인 것도 유튜버다. 실제로 조회수 수십만건을 생성한 유튜버들도 있다. 이들에겐 차라리 ‘조두순 특수’다. 더 없는 돈벌이 먹잇감이다. 조두순이 있는 한 쉽사리 동네를 떠날 것 같지도 않다.

경찰도 대처는 하고 있다. 유튜버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에 들어갔다. 조두순 출소일 있었던 공무집행방해 혐의다. 앞서 조두순 집 일대에서 유튜버 등 4명을 체포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을 밀치거나 가스배관을 타고 집으로 침입하려 한 혐의다. 조두순 집 앞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다른 유튜버를 폭행한 유튜버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부족하다. 주민들 요구는 동네에서 유튜버를 내보내 달라는 것이다.

우리 우려의 나머지 두 부분도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 출소자들의 좌절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갱생 지원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출소자들, 직장 내 고용 상태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출소자들이 이어진다. 조두순의 가족이 받는 고통도 상상하기 어렵다. 어떤 참담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돈벌이로 조두순을 써먹는 유튜버들이 이 사회에 주고 있는 폐악이다. 이들을 동네에서 쫓아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기존 언론의 각성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유튜버는 기본적으로 기존 언론 정보에 기생한다. ‘조두순 안산 간다’는 언론 보도가 이 지경을 만들었다. 이제라도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보도 횟수도 줄이고, 보도 내용도 완화하고, 지역 정보는 감추어야 한다. 유튜버들은 돈 벌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패악질이다. 사회적 책임이라곤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짓거리다. 그런 유튜브에 기성 언론까지 생각 없이 날뛴데서야 말이 되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