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막는다며 여경만 2시간마다 순찰 파트너 교체…현장선 '성차별 조장' 비판
성비위 막는다며 여경만 2시간마다 순찰 파트너 교체…현장선 '성차별 조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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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성비위를 막고, 여성 경찰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여경 순찰 2시간 교체’ 복무규정이 오히려 성차별을 조장하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내부 복무규정에서 신임 여성 지역경찰(지구대 근무 경찰)에 한해 동일 근무자와 2회 연속 순찰조 근무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1회 2시간 단위인 순찰근무 파트너를 매회 바꿔야 하는 셈이다. 지역경찰의 근무 시간은 관서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12시간 가량이다.

이 같은 규정은 지난 2017년 경찰 내부의 각종 성비위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규정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남·여 경찰 모두 이 규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남성 경찰은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을 받는 불쾌한 규정이라는 반응이다.

남성 지역경찰 A씨는 “여경들과 같은 조로 편성되면 괜히 불편한 마음도 들고, 우리가 무슨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며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규정”이라고 했다.

여성 경찰도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불만이다.

여성 지역경찰 B씨는 “근무조를 짤 때마다 우리한테 맞춰서 짜야하니 다른 팀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우리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경찰이고, 사명이 있는데 내부 규정에서 ‘여경’이란 굴레를 씌워 오히려 우리를 성차별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여성 지역경찰 C씨도 “사수를 정해 꾸준히 배워야 업무를 제대로 익힐 수 있는데, 사수가 계속 달라지고 업무스타일도 다르다 보니 오히려 혼란스럽다”며 “한 사수와 계속 근무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 규정이 없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어 종전 임용 5년 미만 여경에게 적용하던 규정을 2년 미만 여경으로 축소했고, 본인이 원하면 연속근무도 가능토록 규정을 손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월 1회 팀장이나 지구대장과의 면담 자리를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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