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대생 구제가 아니라 국민 구호다...의사 國試, 방향 섰다면 추진하라
[사설] 의대생 구제가 아니라 국민 구호다...의사 國試, 방향 섰다면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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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가 밝힌 ‘의대생 구제’ 발언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많다. 정 총리는 20일,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한 의대 4학년생에 재응시 기회에 대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본보도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사 국시 추가 시행을 요구했다. 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주장을 한다. 이런 여론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었다고 본다. 당장 2천700여명의 의사를 배출할 구체적 시험 실시 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2월쯤에 의사 실기 시험을 한 번 더 치르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다. 보통 의사 국시는 1월에 필기, 9월에 실기를 치른다. 의대생들은 실기 시험을 먼저 치른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의대생들은 지난해 9월 실기 시험을 거부했다. 따라서 이들을 1월 필기시험에 응시케 하고, 다시 2월에 실기 시험을 치르게 하는 예상이다. 이렇게 하면 3월에 의료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내년 3월은 코로나19에 최대 고비이자 분수령으로 꼽힌다. 일단 겨울철 대유행이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빠르면 3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의료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복수의 요인이다. 우려했던 ‘인턴 없는 2021년’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턴은 학교의 학년과도 같아서 공급이 끊기면 그해 의료 대란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창궐과 같은 비상기에는 피해가 더 심각해짐은 물론이다.

만시지탄의 정은 있다. 의료 인력 수급 위기는 정부도 알고 있었다. 재년 1월로 예정된 기존 의사와 간호사 국가시험에 점심시간이 없어졌다. 응시생들이 마스크 없이 식사할 경우 코로나 전파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국가 주도 시험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의료 인력 시험은 점심시간을 없애면서라도 강행하고 있다. 그만큼 의료 현장이 위기다. 당연한 결정이 이제야 온 것같다.

여기서 냉정히 따져 보자. 내년 3월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보장은 있는가. 시작된다 해도 전 국민이 접종할 충분한 양이 확보된다는 보장은 있는가. 정 총리의 말을 믿더라도 3월 내 기대되는 건 아스트라제네카 2천만회 분 뿐이다. 모더나ㆍ화이자ㆍ얀센은 1분기 도입이 불가능하다. 노바백스는 모든 게 불투명하다. 의료 인력이 빠듯해지는 건 3월이 끝이 아니라 3월부터 시작이라고 봄이 타당하다.

일부의 거부감이 여전함을 잘 안다. ‘누가 의사들을 용서했느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름의 정서와 근거를 갖고 있는 여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의사 중심에서 보지 않는다. 의사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구호하는 것이다. 무섭게 번지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방향이 섰다면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할 이유와 근거가 지금 황폐해져가는 길거리에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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