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보다 못믿을 백신 행정이 더 무섭다
[사설] 코로나보다 못믿을 백신 행정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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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공포로 바뀌고 있다.

감염 동선 파악과 추적 방역이 가능했던 12차 대유행과 달리 이번 3차 대유행은 예측없는 ‘깜깜이 확산’이라 더 두렵다. 병상이 없어 집에서 사망하는 확진자도 이어지고있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EU 회원국 등 30여개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 했거나, 올해 안에 한다. 미국, 일본 등은 인구수의 2~5배분 백신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K방역 대한민국은 필요한 백신 확보는 커녕 정확한 공급 계획조차 내놓지 못한채 국민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1천만병 분을 구매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2∼3월에는 반드시 들어온다고 지난 21일 거듭 밝혔다. ‘구매계약서에 구체적인 공급 시기가 적혀 있지 않다’는 의혹 보도 등에 대한 해명이자 믿어달라는 하소연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하루 전인 20일 한 방송사에 출연해 “1천만명 분의 백신이 1분기에 모두 오지않고 순차적으로 반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용을 허가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2~3월에 백신이 들어오긴 하는데, 몇명분이 들어올지는 모르고, 이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못 받았는데 접종해도 안전한가’라는 불안감에 이른다. 이는 ‘그렇다면 정확하게 언제까지 몇명분이 들어오고, 나는 언제쯤이나 접종할 수 있을까’라는 공포로 이어진다.

앞서 국민은 ‘내년 초까지 4천400만명분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당초 발표에 ‘역시 K방역’이라며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체결한 백신 계약은 결국 1천만명분 뿐이고, 백신 관련 발표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국민을 안심시켜야할 백신 정책조차 불안과 화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 코로나 감염이나 백신 부족보다, 정부의 불신 행정이 더 두렵다. 현재로서는 백신이 희망인데, 그 희망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니 두렵고 혼란스러울 수 밖에….

1일 신규 확진자 1천명과 백신 확보 실패는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백신 확보 실패의 원인인 안전성 판단 논란, 문제 발생 시 구입비용 책임, K-방역 성공에 따른 치료제 중심 정책, 부족한 백신 정보 등도 뼈아픈 경험으로 삼아야 할 뿐이다. 하지만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어넣는 불신 행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거짓으로 문제를 덮기보다, 솔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을 기망하지 않고, 백신 추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만이 공포에 빠진 국민을 위해 정부가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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