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에 45억 쓴 인천시, 정작 버스정류장 턱 낮아 '유명무실'
저상버스에 45억 쓴 인천시, 정작 버스정류장 턱 낮아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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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확충을 위해 올해도 수십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정작 저상버스 이용이 불가능한 버스정류장 시설 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인천지역 저상버스는 498대에 달한다.

17일 인천시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일부 정류장은 보도블록이 없거나 턱이 낮아 저상버스를 이용한 승하차가 불가능하다. 통상 버스정류장의 보도블록 높이는 30㎝ 이내여야 저상버스 출입구 발판과 높낮이가 일치해 휠체어가 버스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인천 미추홀구 주안4동 행정복지센터 앞 버스정류장은 도로 위에 버스정류장 표지판만 있을 뿐 도로와 인도를 구분 하는 보도블록이 없다.

남동구 만수동 삼부아파트 앞 버스정류장도 버스정류장의 보도블록 높이가 20㎝도 채 안 되는데다가 높낮이도 들쑥날쑥해 저상버스가 도착해도 교통약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처장은 “턱이 없으면 발판을 바닥에 내려야 하는데 이 경우 경사가 급해 휠체어가 전복되는 등 장애인이 크게 다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시는 올해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상버스를 50여대 더 늘릴 계획이다. 반면 저상버스 이용에 필수적인 정류장 규격 조사 등은 하지 않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자체마다 보도블록의 연석 재질이나 규격이 제각각이라 이런 문제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교통약자가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상버스 확충은 예산낭비이며 전시행정일 뿐”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저상버스 도입 취지인 교통약자 편의 증진을 위해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교통과, 도로과 등 유관부서와 협업해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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