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여권 지지층 사이 ‘경기도 대통령론’ 점화
경기지역 여권 지지층 사이 ‘경기도 대통령론’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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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도내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 ‘경기도 대통령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때 각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힌 4명의 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권 도전에 실패한 가운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지역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호남, 충청 정치권은 각각 ‘호남 대통령’, ‘충청권 대망론’을 강력하게 외치며 지역 정치인 출신 대통령 탄생을 추동해왔다. 반면 경기도는 지지 정당·정치인이 없는 부동층이 많고, 지역색이 옅어 경기도 대통령론이 힘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는 각자 도전한 대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고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내 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경기도 대통령론이 탄력을 받는 등 과거와는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지역 정치인 중 유력 대권주자로 거듭난 이재명 지사가 시선을 끌면서 ‘이재명 대망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코로나19 사태 속 선제적인 대응, 전 도민에 대한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경기도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 만큼 이 지사가 향후 대선 일정에서 지역적 이점을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지난 1987년 13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 경기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했다.

13대 대선에선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표를 차지한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고, 14대 대선 땐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36.33%를 득표, 31.97%를 얻은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꺾었다. 15대 대선의 경우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39.28%)가 경기도 승리의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5.54%)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마찬가지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16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17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18대), 민주당 문재인 후보(19대)도 경기도 승리를 바탕으로 대권을 잡았다.

만약 이 지사가 도내 여권 지지층과 민주당 경기 의원들을 결집할 경우 앞으로 실시될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등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달리 도내 여당 의원들이 각자 다른 대권주자를 지지하게 될 경우 ‘모래알 경기도’의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동지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4선, 양주)은 “이 지사가 공정의 가치를 앞세운 도정을 펼치며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며 “경기도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데 그동안 이 지사가 도를 훌륭하게 이끌며 도민의 지지를 얻었고, 결과적으로 경기도 대통령론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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