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직 대통령 사면’은 與가 던진 쥐약... 국민의힘, 덥석 물고 여론조사 몰락하다
[사설] ‘전직 대통령 사면’은 與가 던진 쥐약... 국민의힘, 덥석 물고 여론조사 몰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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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급반등했다. 일주일만에 5.7%포인트나 올랐다. 43.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넷째 주 이후 최고치다. 부정적 평가는 5%포인트 낮아졌다. ‘취임 후 최악’이라던 흐름에서 모처럼 탈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올랐다.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32.9%였다. 국민의힘에 내줬던 1위 자리를 8주만에 다시 찾았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3.1%포인트 내린 28.8%였다. 부·울·경에서는 무려 10.2%포인트나 추락했다.

여론조사 분석은 쉽지 않다.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분석하는 사람마다 결론이 다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간단하다. 원인에 대한 이견이 별로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메시지다. 이게 지지를 올렸다고 한다. 기억을 돌이켜 보자. 새해 메시지에 뭐가 있었나. 부동산 정책은 딱히 정답이 없었다. 코로나 대책 언급도 실망만 더 샀다. 남북 관계가 새삼 지지를 얻었다고 볼 수 없다. 결국, 전직 대통령 사면만 남는다.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던진 화두였다.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문 대통령 회견에 관심이 쏠렸다. 그 문제에 답을 분명히 내놨다. ‘사면은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언젠가 논의할 수 있겠지만, 그때도 중요한 건 국민 뜻이라고 했다. 듣는 국민에 던진 울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지지율 급변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율 높이고, 정당 지지 바꾸고, 부·울·경 상황 뒤집었다.

그 1주일, 국민의힘은 사면에 매달렸다. 너나없이 한마디씩 했다. 여당 일부에서 ‘반성 조건 사면’을 말하자 ‘전직 대통령들이 시중 잡범이냐’고 역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붙들고 들어갔다. 문 대통령도 훗날 사면 대상일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 이게 웬 자신감인가. 국정농단ㆍ부패 범죄가 시중 잡범보다 뭐가 그리 당당하고 자랑스럽나. 죄짓고 감옥 간 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을 엮어도 된다고 누가 그러나.

국민은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았다. 박근혜ㆍ국정 농단ㆍ최순실은 여전히 분노로 남아 있다. 그 분노의 크기는 윤석열 논란, 백신 논란, 정경심 판결 등을 한순간에 덮고도 남을 정도로 크다. 또 한 번 입증됐다. 여권에는 언제든 써먹을 수 있는 무기다. 국민의힘에는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치명타다. 이낙연 대표가 그걸 모르고 화두 삼았겠나. 꿀을 듬뻑 바른 쥐약으로 던져 놓은 것이다. 그걸 국민의힘은 생각 없이 삼켰던 것이고.

문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를 사면의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그때가 아니라고 했다. 여론 조사도 이를 수치로 받쳤다.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제 이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국민의힘 당원-전부는 아니고 일부-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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